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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연주 명음반,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adagietto 2005. 7. 20. 00:17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청취자가 선곡한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전곡감상 시리즈가 오늘로 끝났다.

누가 당첨되었나.
사실 샘플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음악애호가의 취향을 전적으로 대변한다고 볼 수 없고, 'kbs 명연주 명음반' 이라는 프로그램의 청취자를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당연히 bias 된 결과이기는 하다.
대체적으로 예상한 대로 결과가 나온 싱거운(?) 조사가 되었는데 역시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절대적 인기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듯 하다.
이번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들으며 그 존재감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1, 2번 그리고 8번을 들어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또한 6번이 더이상 지루하지 않게 되었다는데에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덧붙여. franz liszt 가 편곡한 피아노 버전도 함께 들었는데, 역시 이것도 꽤 좋았다. 레슬리 하워드와 치프리앙 카차리스, 이 두명의 연주중에 개인적으로는 카차리스가 더 괜찮았다.

전곡 감상 시리즈를 들으며 문득 든 생각이, 카라얀과 경쟁자(?)들 간의 경쟁에서 후대 음악 애호가들의 평가는 참 단호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라얀이 괴롭혔던 에리히 클라이버의 대리전으로 아들 카를로스 클라이버, 그리고 선배지휘자이자 경쟁상대로서 푸르트뱅글러, 이렇게 둘이서 8개중 5개를 독식하는 동안 달랑 8번교향곡 1개를 차지했고, 또 다른 연주의 후보에도 잘 끼지 못한 카라얀이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 인기 많고 수많은 대형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던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에 있어 연주 이외의 것들이 많은 영향을 주고, 또 나도 그렇다.
어쨌든 참 괜찮았던 기획이었던 듯 한데, 생각해 보니 작년 휴가철인가, 추석때인가 그때도 몇일동안 베토벤 교향곡만 틀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레퍼토리가 다 떨어진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