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stav mahler Symphony No.5 4th mov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adagietto(Sehr langsam: very slowly)
이 글을 포스팅하려고 여러번 시도 했으나, 본문에 적어야 할 말이 적당히 떠오르지 않아 실패하였었다. 내가 아는 교향곡의 모든 악장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 악장인데, 그것을 글자로 적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
음악감상이라는 것이, 배경지식이나 철학 또는 기타 이론을 숙지하고 듣게 되면, 이른바 아는만큼 들린다는 말 처럼 듣는음악에 대해 더욱 진지하고 수준 높은 이해에 도움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감상이라는 것은 감상자가 감상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만 있으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교향곡 5번의 4악장은 감상하면 된다. 이해는 그 다음의 일이다.

4악장. 아다지에토
이 아름다운 악장은 분명히 말러의 곡 중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다. 이 곡이 루키노 비소콘티의 영화 "베니스의 죽음"에서 흘러나오지 않았더라도(정말이지 시종일관 이 음악이 흐른다) 이 곡은 누군가에 의해 유명해졌을 것이다. 알마 말러가 이 곡의 주제이자 목적지인데, 이 에피소드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빌렘 멩겔베르크이다. 그는 악보의 여백에다 '이 아다지에토는 구스타프 말러의 사랑의 고백이다. 말러는 편지 대신 이 곡의 원고를 보냈고, 알마는 말러에게 오라는 답장을 보냈다.'고 써넣었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이 이야기를 멩겔베르크에게 들려주었다고 한다. 알마 말러 역시 뛰어난 작곡가였기에 가능한 이야기이고, 멩겔베르크는 이 에피소드를 알고 잇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남의 연애 이야기에 대한 지식의 과시는 가히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다) 심지어 악보의 다른 빈곳에는 '나의 태양,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잇는지'로 시작되는 시까지 적고 있다. 말러 수집가(?) 혹은 학자인 길버트 카플란이 늘 이 곡은 죽어 가는 슬픔이 아니라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근거에서이다. 많은 지휘자들이 이 곡을 10분이 넘는 길이로 연주하는 반면 카플란은 발터와 함께 7분대에서 마무리하고 잇고, 아바도는 이 보다는 조금 길지만 9분대에서 연주한다. 다행히 말러가 직접 연주한 피아노 롤이 발견되어서 카플란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잇는데, 이 피아노 롤을 들으면서 카플란은 벅찬 가슴을 안고 감동에 못 이겨 말했을 것 같다.
"거 봐, 빠르지."
http://mahler.nayes.net/explain6.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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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Uri caine 라는 재즈 연주자의 말러 교향곡 5번의 4악장.
Uri caine 의 말러 연주는 대단히 특이하다. 특이하다고 해서 수준이 낮다는 말은 아니다. Uri caine 은 재즈 라는 장르가 가지는 독특한 연주 기법이나 악기 구성, 편곡등을 이용하여 연주한 것이라기 보다는, 말러가 작곡한 곡에 있는 숨은 의미와 주제를 동일하게 그대로 사용하여 "또다른 형태의 연주"를 보여주려는 경향이 느껴진다. 처음 들으면 누구의 표현대로 '대단히 심란한' 연주 같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꽤 정형화된 구성이다. 뭐 말러의 곡들이 실제로 꽤 심란하기도 하니 틀린말은 아닌 듯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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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 Caine ensemble "Gustav Mahler In Toblach" Recorded live at the Gustav Mahler Festival, Toblach/Dobbiaco, Italy, July 19, 1998


스피커 볼륨을 높이기를 권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