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die musik

Schumann "Dichterliebe"

adagietto 2006. 4. 27. 08:28
서양 고전음악을 접한지 얼마 되지 않는 나는 잘 듣지 않는(들리지 않는) 작곡가가 있다.
그중에 한명이 '슈만'이고, 슈만의 작품중 '시인의 사랑'은 적당한 길이(약30분)의 Lied로 입문자들에게 흔히 추천되는 곡이지만, 어쨌든 나는 슈만의 거의 모든 곡이 현재로는 별 감흥이 없다.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의 연애담에 관해서는 꽤 흥미가 있지만(역시 남의 연애담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그 연애의 부산물과도 같은 이 '시인의 사랑'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별로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얼마전부터는 wunderschoenen 한 5월이 다가와서 그런지 '시인의 사랑'이 슬슬 들리기(?) 시작했다. 물론 과거에 그랬던 것 처럼 슈만의 다른 곡들도 언젠가는 좋아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리트는 전혀 리스닝이 되지 않기에 좋은 번역은 필수!
이해와 감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좋은 번역을 정만섭씨가 직접 하였다.
보기 쉽게 하인리히 하이네의 원문과 함께 편집은 내가 했다.


Ich grolle nicht

Ich grolle nicht, und wenn das Herz auch bricht,
Ewig verlor'nes Lieb ! Ich grolle nicht.
Wie du auch strahlst in Diamantenpracht,
Es fällt kein Strahl in deines Herzens Nacht.
Das weiß ich längst.

Ich grolle nicht, und wenn das Herz auch bricht,
Ich sah dich ja im Traume,
Und sah die Nacht in deines Herzens Raume,
Und sah die Schlang', die dir am Herzen frißt,
Ich sah, mein Lieb, wie sehr du elend bist.
Ich grolle nicht.
원망하지 않으리
가슴이 터져 버린다 해도
영원히 잃어버린 사랑을
원망하지 않으리
그대가 다이아몬드로 치장을 해도
그대 가슴속의 어둠을 밝힐 수는 없지
오래 전부터 나는 그 사실을 알았네
원망하지 않으리
가슴이 터져 버린다 해도

꿈속에서 그대를 보았네
그대 마음 속의 어둠도 보았네
그대의 가슴을 물어뜯는 뱀도 보았네
사랑하는 이여,
그대가 얼마나 가련한지 모르겠네
나는 원망치 않으리

fritz wunderl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