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die musik

Urban Pops Orchestra, Amapola

adagietto 2006. 11. 13. 20:42


'어반 팝스 오케스트라' 라는 생소한 연주단체에서 Phytoncide music 이라는 앨범을 냈다.
호평과 혹평 한가지씩을 한다면 우선 이 amapola 라는 곡에 대한 호평이고 혹평은 이 곡이 수록된 피톤치드 뮤직 이라는 앨범에 대한 평이다.

이 Amapola 라는 곡의 연주부터 말하자면 이들의 연주가 오리지날 연주 못지않은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악기 편성부터 연주 실력까지 모자람이 없다. 특히 악기 편성과 편곡 그리고 리듬에 관해서 이들 실력이 꽤 괜찮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데 그중에서도 피아노가 담당하는 리듬과 코러스의 수준이 흔한 실력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 앨범에서 이 곡을 제외하면 그다지 눈에 띄는 트랙은 한개도 없다. 이 곡을 포함하여 피아졸라의 자유로운탱고, 모짜르트의 자장가, 바흐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 이렇게 네개의 리메이크 트랙을 제외하면 남은 7개의 트랙 모두가 안타깝게도 내 귀에는 CCM, 찬송가, 가스펠 정도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거기에 바흐까지 포함하면 무려 8트랙이다. 음반과 그 관계자들 누구도 밝히지 않았지만 음악에서 풍겨오는 느낌은 어쩔 수 없다. 특히 7개의 트랙중 4개의 트랙은 모두 같은곡이다. 정규앨범이 무슨 싱글이나 EP 도 아니고 같은 곡을 네개나 담아내는 행위는 이해할 수 없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기독교인들의 끓어오르는 전도의 욕망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음반 한개에 한개의 트랙이라도 이런 곡이 있으면 그 음반은 별 한개(등외)밖에 줄 수 없다. 다행히 이 앨범은 amapola 한개 덕분에 별 두개 정도는 줄 용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