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die musik
BGM의 기억.
adagietto
2007. 4. 19. 23:51
Earl Klugh - DOC
과거에 신문 하단에 나오던 영화광고들. 대부분 영화 포스터를 기본으로 그 위에 각종 홍보문구와 상영관을 깨알같이 적던 영화광고들이 신문 하단을 덮었던 시절이 (얼마전까지)있었다. 그 시절에 좀 야한 영화들은 포스터가 가장 큰 무기였고 아주 절묘한 명암차로 중요 부위를 가리는 그런 식이었다. 어린 시절, 별로 볼것도 읽을것도 없는 시골이라 신문 빼고는 별로 볼 것이 없었을 적에 신문 속의 영화광고는 신문보는 재미 중 하나였다.
그 시절을 주름잡던 많은 배우들 중 '실비아 크리스텔' 이라는 배우가 있었다. '실비아' 라는 이름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이는 배우(군것질거리로 담배갑만한 노란 플라스틱통에 든 시큼털털한 맛이 침을 홀딱 삼키게 만드는 유사 레모나와 같은 제품 이름이 실비아 였다)는 이름만 봐도 영화 내용이 짐작이 가는 배우였다. 우리나라 배우로 치자면 성현아 급 배우인데 사실 외모는 영 별로다. 아마도 어느나라건 간에 뭔가 핸디캡을 가진 배우가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이 노출연기가 아닌가 싶다.
몇년 전 '개인교수Private Lesson' 이라는 영화를 실비아 크리스텔 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우연찮게 보게 되었는데 영화는 물론 짐작하는 바 대로 노출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용이 무슨 16밀리 비디오시장도 아니고 35밀리 극장판인 이 영화의 내용이 '도저히 못봐주겠다'급 영화라는것이다. 내용이나 연기 모두 형편없는 - 사실 이런걸 기대하는 나도 우습지만 - 수준이라서 이런 경우에 늘 하던대로 빨리감아 주요장면만 봐버렸다.
그런데 특이한것이 형편없는 영화의 내용과는 상반되게 삽입된 곡들이 꽤나 메이저급이라는 것이다. rod stewart, eric clapton, earth wind & fire, air supply 등등등 배경음악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이런 개발의 편자같은 이질감에 거북하면서도, 어리둥절하며 신기해 했던 순간에 떠오른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떡bgm 이라는 것이다. 이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작품을 보아야만 한다. 왜 이 영화가 그리 많은 메이저급 아티스트들을 동원했는가에 대답이 어쩌면 이 그림안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 작품속의 음악은 이것이다)
떡bgm 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영상이 있다. 과거에도 썼던내용인데, 링크에 걸어놓은 작품의 주인공처럼 그 영상에도 꽤 많은 사운드트랙이 있다. 그런데 그 영상은 내용이 低수준이 아니라 화질이 저화질이라 참고 보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 영상에도 특이하게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꽤 많이 나온다. 그 사람은 떡bgm 을 일찍부터 사용한 선구자였던 것이다.
George Benson, This Masque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