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og

하고 싶지 않은 경험.

adagietto 2007. 9. 12. 22:01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무언가 살아있는 것을 치었다.
예전에도 바로 앞에서 튀어나온 새끼 고라니를 치일 뻔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저속이었기 때문에 피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피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차 밑으로 지나칠 수 있어 죽지 않았을것을 점프를 뛰어 바퀴쪽로 피하는건 뭐람.. 뭐 너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겪어보니 너무도 미안하다. 이미 죽은것에 미안해 한다는것이 좀 우습지만 어쨌든 그렇다. 앞바퀴가 타고 넘을때의 느낌, 그 뒤에 물받이에 무언가가 튀는 소리.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싶다. 또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자국이 남아있을 테지. 네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오랫동안 명복을 빌어주마.

내일 다시 그 길을 올 생각을 하니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