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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축구...

adagietto 2005. 5. 20. 23:54
지겨운 예비군을 다녀왔다. 학생으로서 마지막으로 받는 학생예비군.
작년에 경험했던 일반인예비군 보다는 낫다만, 앳된 1년도 안된 이등병 조교의 반복된 잔소리 속에서 4년 연속 반복된 동작들이 짜증스럽다. - 그네들이 뭘 알겠나, 서로 귀찮은 상대들일 뿐이지.
이제 그만 좀 했으면 하는데 역시나 똑같은 짓을 아직 1년 더 해야 이놈의 것이 끝난다. 지덜은 뭐 해준것도 없으면서 때 되면 꼬박 꼬박 불러내는것이 뭣같다. 어쩌면 내년에는 안 할지 모르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쏜 6발의 흔적이 남아있는 표적지를 슬쩍 해보려 했으나 미수에 그치고 말았다.

수원삼성vs첼시 의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전투화때문에 엉망이 된 발을 가지고 축구를 보러 갔다.
경기장이 티비에서 보는 것 보다 훨씬 작게 느껴지는 것과, 첼시 선수들의 신장이 대단하고, 그들의 발 끝에서 움직이는 공이 너무나도 놀랍게 정교하게 컨트롤 되더라... 이것은 티비로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역시나 삼성은 좌우 코너만 파고들다 중앙으로 볼 한번 못 보내보고 졌다. 신장차이가 확연하니 뭐....
어쨌든 선수들 모두 고생했고, 쌀쌀한 날씨에 경기시간 90분과 하프타임 15분동안 여자친구 팔뚝 비벼주느라 선수만큼이나 고생한 내 윗자리 아저씨에게도 심심한 노고를 치하한다. 전광판좀 보려고 고개를 돌릴때마다(랜덤하게) 멈추지 않는 그의 마찰열 발생행위가 어찌나 힘들어 보이던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