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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장마, 종로에서

adagietto 2005. 6. 27. 00:15
비 한번 시원하게 온다.
명바기가 만들어놓은 청계천에 물이 돌고,
최첨단 시설로 새로이 건축된 모텔앞엔 쑥쓰러움이 가득한 얼굴의 연인들이 사람들 시선을 피하기 위하여 발걸음을 연신 늦추다가 이내 게걸음으로 쏙 들어가고, 휴일에도 도로에 나온 개인택시는 역시 전투적인 운전으로 긴장을 선사하고 있으메...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든다..

초보운전으로 꽤 긴 거리를 돌아다녔다.
용인에서 양재동으로 남산길을 통하여 시청앞, 삼청동과 성북동을 거쳐 종로로...그리고 다시 용인으로.

태어나서 가장 긴 거리를 운전한 기록이 된 날이다.
그리고,
엄청난 폭우속에서 처음 운전한 날이다.
무사히 귀환한 것에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