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die musik

Dinu Lipatti "besançon festival"

adagietto 2005. 7. 4. 10:28

Dinu lipatti ‘besançon festival(브장송 페스티벌)’<br />


고전음악의 역사속에서 작곡가 혹은 연주자 중에 그야말로 요절이라 부를 수 있는 짧은 생을 살다 간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Dinu lipatti 도 그 사람들 중에 한 사람으로서 불과 33세에 생을 마쳤다. 이 앨범은 그의 생애 마지막 1950년에 죽음을 77일 앞두고 가진 공연을 녹음한 실황음반이다. 주변의 가족, 의료진 모두 그의 건강을 우려하여 모두 반대한 공연인데, 놀랍게도 디누 리파티는 백혈병이라는 큰 병을 지닌 채 연주에 참가하였다.

바흐의 파르티타 1번, 모짜르트의 피아노소나타 8번, 슈베르트의 즉흥곡, 쇼팽의 14개의 왈츠로 이어지는 그의 프로그램을 시디 한장에 꽉 채운 이 앨범은 디누 리파티의 음악에 대한 불굴의 의지를 느낄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리파티의 쓸쓸함, 얼마 남지 않은 생애에 대하여 커다란 비관이라기 보다는 가을낙엽이 발등을 스치는 듯한 애상적 느낌을 준다. Plain 한 연주의 바흐 파르티타, 연주하기 대단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슈베르트 즉흥곡의 유려함, 그러나 그보다 이 앨범의 백미는 역시 그의 쓸쓸함이 절절한 쇼팽의 14개의 왈츠라고 생각된다(실은 1개가 빠져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부인이 만류하였다고 한다).

고전음악에 대한 짧은 지식과 일천한 경험의 내가 듣기에 딱 알맞은 수준의 레퍼토리로 구성된 이 앨범을 비롯하여, 리파티 자신이 짧은 생애를 살다간 탓에 그 레코딩의 숫자가 많지 않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매우 아쉬우면서도 또 한편, 가벼운 주머니 사정탓에 비교적 저렴한 금액으로도 전체를 컬렉션 하기 쉬운 씁쓸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연주는 이제 저작권이 만료되어 이전의 선배 연주자들의 연주들 처럼 뛰어난 인류의 유산이 되었다.

Chopin , Waltze No.10 In B Minor, Op.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