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Back Home" Eric Clapton

2005. 11. 2. 09:02 from An die musik

간단히 소개를 먼저 하자면..

내 개인적으로 2001년의 Reptile 앨범을 너무나 좋아했다. 사실 이 앨범 전에는 클랩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새로운 세기에 들어섰음에도 60년새 스타일의 '락' 과 컨츄리, 포크 등은 전혀 내 입맛이 아니다.
Reptile 앨범은 그런 경향에서 확 벗어난 터닝포인트와 같은 앨범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Riding With the King' 앨범이 어떤 전환점이라 할 수 있지만, 그 앨범은 클랩튼 혼자만의 독창적 음악이 아니라는 점이 완전한 클랩튼의 변화라고 볼 수 없다.

이번에 내놓은 앨범은 4년전 Reptile 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곡들위주로 구성해 놓았다. Reptile 앨범이 거의 블루스로 채워졌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취향의 문제가 발생한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극찬의 영광을, 기존의 클랩튼 팬에게는 싸늘한 뒷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번 앨범에는 좀 더 대중적으로 들을만한 곡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중에 한곡, 조지 해리슨이 작곡한 'Love Comes to Everyone'은 해리슨의 과거 음악 모습 그대로이다.

클랩튼의 팬들중에는 아직도 'Layla', 'Change the World', 'Wonderful Tonight', 'Tears in Heaven' 류의 앨범을 그에게 기대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곡은 두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 그런 음악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변심한 애인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과 똑같다. 무엇보다도, 그런 명곡은 듣는 사람 마음속에 있다. 변하지 않은 것은 클랩튼 특유의 감정실린 보컬과, 가사의 라임, 그리고 그의 기타실력뿐이다.
Posted by adagiett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