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쓰는 글은 음반이 아닌 아티스트로서, 박종훈 이라는 피아니스트 이야기를 써 보려 한다.
그의 경력을 굳이 적지는 않으려 한다. 박종훈 같은 경우에는 그의 과거가 어쩌면 음반에 대한 선입견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경력보다는 그의 현재의 음악에 관심을 두고 이야기 하자면, 우선 첫번째로 드는 생각은 김광민의 감수성과 비교될 만큼 뛰어난 감성을 지닌 앨범들을 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 감성들이 김광민과는 약간 다른, 세련되고 투명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김광민씨의 음악을 매우 좋아하는데 슬픔 이라는 감정이 복잡하지 않고 주제가 명료하다는데에 있다. 그런데 사실 이것은 명곡이 갖추는 대개의 덕목이다)
박종훈의 음반은 마치 종합 선물세트를 방불케 한다. 불황의 음반시장에서 마치 '이래도 안 들을래?' 하는 위협이나 협박(?)과도 같은 고품질의 다양한 곡들로 앨범을 채워 넣었다. 제 아무리 명반이라도 한장의 음반을 집중해서 들을 때에 쉬어가는(?) 트랙이 끼어 있게 마련인데, 박종훈의 음반은 그렇질 못하다.
피아니스트. 재즈피아니스트는 나이가 주는 연륜과 사고력 그리고 감수성은 무시할 수 없다. 그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곡들을 선보이는 기반은 그가 본래 클래식 연주를 주로 하였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인의 진로를 다양화 했다는 것은 양날의 검으로 젊은 박종훈의 미래의 모습은 어찌 될 지 모르나 이미 낸 5장의 음반으로 보자면 클래식과 재즈 어느쪽으로든 충분히 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
ps. 평점을 별로 매긴다면 다섯개 만점에 andante tenderly 음반 별 네개. La Sedugione 은 별 네개 반을 주겠다.
pps. 본인의 블로그 게시물 중에 한 글에 andante tenderly 앨범중 한곡을 몰래 숨겨서 틀어놓았다. 힌트는 11월 게시물. 무서운 저작권법 -_-
ppps. 본인이 이렇게 특별히 게시물에 쓰는 아티스트의 경우 분명한 추천이라는 의미이다.
pppps. 20대 초반의 싱글 여성인경우 본인이 사서 듣고, 20대 초반의 여성에게 관심있는 남성의 경우 사서 선물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