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 rss 를 돌아다니다 본 질레트 마하3 라는 면도기에 대한 블로그를 봤다.
나도 한 3년째 쓰는 면도기인데 정말 좋다. 너무나 좋아서 피부가 다 깎여나가는 것 같다.

오늘은 그와 함께하는 면도거품 시리즈~
수염이 가늘고 뭐 별로 나지도 않았던 20살때쯤에 형이 쓰는 쉬크 면도거품을 써봤었다. 이발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생크림같은 면도거품에 면도날이 지나가면 싹 없어지는 그 느낌이 정말 좋았었다.
뭐 수염도 별로 안나고, 가늘고 했던 그때 이후로 면도 거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했었으나, 뭐 그거 없다고 면도 못하는것도 아니고 수염깎는게 너무나 귀찮기에 어쩌다 한번 그것도 왠만큼 길지 않으면 안하고 다니는 습성 때문에 면도를 대충 하고 다녔다.
그러다 몇일전 면도를 하는데 면도날이 오래되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수염이 이전과 비교해 많이 굵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비누거품을 내서 손으로 얼굴에 바르고 면도를 하는데, 면도날이 털 하나 깎을때마다 쥐어 뜯는듯한 고통을 느끼는 순간 면도거품을 사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


그리하여 편의점에서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한 질레트 면도용 젤.


손바닥에 뿌려서 거품을 내어 턱과 목에 바르고는 면도를 시작.
면도날이 지나간 자리에 소 등에 얹은 쟁기날이 지나가 생기는 밭고랑처럼 사각 사각 하는 소리와 함께 털 없는 피부가 드러난다.
이전에 비누로 거품을 내어 바르고 면도를 했을때는, 털이 안깎여서 여러번 면도질을 해야했고 그러다 보니 면도를 하고 나서는 대패질이 아주 잘 된 나무목재처럼 피부의 요철들이 모두 사라지고 얼굴이 저려왔는데, 제대로 된 면도 거품을 쓰니 정말 대패질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서 아주 좋다.
본인이 면도 후에 피부에서 광택이 나는 것 같다고 느끼거나, 면도를 하는 행위가 감자깎는 칼로 감자를 깎는 듯한 행위라고 느끼거나, 여드름이나 기타 요철이 좀 있는 사람은 면도시에 면도 거품을 이용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Posted by adagietto :